‘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는 명제는 우리나라 개신교 역사에 가장 큰 화두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도 복으로 여길 수 없는 많은 상실의 경험을 갖게 됩니다. 어느 죽음이던 때 늦은 죽음이란 있을 수 없겠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의 때 이른 죽음 앞에서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가 과연 무엇인지 회의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하나님의 ‘잔인한 자비’와 ‘위장된 은혜’ 앞에서 신앙 속에서 주어지는 ‘복’의 다른 측면을 경험한 이들의 책을 소개합니다
1. 잔인한 자비(2005), 쉘던 베너컨, 김동완 옮김, 복 있는 사람.
C. S. 루이스가 가장 사랑한 제자이며 루이스를 통해 회심을 경험하게 된 쉘던 베너컨 부부의 사랑과 신앙의 여정을 그린 책입니다. 자신들만의 완벽한 ‘사랑의 성채’를 세우고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사랑했던 부부. 회심 이후 자신들만의 사랑의 영역인 성채를 무너뜨리시고 다가오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됩니다. 결국 아내의 이른 죽음을 통해 한시적이고 지상적일 수 밖에 없는 사랑이 영원으로 승화됩니다. 그 사랑의 끝에 하나님의 완전하고 끝없는 사랑이 잇닿아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저자 부부의 삶과 사랑이 아름다운 필치로 그려집니다.
2.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습니다(2003),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박혜경 옮김, 좋은 씨앗.
개혁주의 인식론의 대가, 월터스토프 교수가 25살의 장래가 촉망 되던 아들을 산악 조난사고로 잃고 쓴 묵상집입니다. 아들을 위한 애가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아들의 죽음과 그 죽음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1년 여간의 기록들이 담겨있습니다. 죽음에 대한 원망과 아들에 대한 애통, 상실의 경험을 통해 변화되어 가는 내면의 모습을 격앙되지 않은 정제된 언어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과연 ‘하나님은 사랑이신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대답 없는 의문 사이, 하나님은 고통 받는 자들의 하나님이시면서 동시에 스스로 고통 받는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3. 하나님 앞에서 울다(2005), 제랄드 L. 싯처, 이현우 옮김, 좋은 씨앗.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으로 잘 알려진 제랄드 L. 싯처의 책입니다. 저자는 음주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로 한 순간에 어머니와 아내, 가장 사랑스럽던 셋째 딸을 모두 잃게 됩니다.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어둠의 터널에서 그를 붙잡아 준 것은 남은 세 아이와 그와 함께 슬퍼한 친구들, 그리고 원망할 수 밖에 없지만 종국엔 의지할 수 밖에 없는 하나님이었습니다. 고독과 원망, 분노를 경험하며 깊은 상실감에서 빠져나올 무렵, 그에게 주어진 회복은 원상복귀가 아닌 자아와 인생의 확장 경험이었습니다. 상실과 슬픔이 ‘하나님의 위장된 은혜’ – 이 책의 원제입니다 – 로 다가올 때의 경험을 성도들을 위한 목회적 감수성으로 풀어낸 책입니다.